삼계탕 한 마리로, 세끼 먹기
우리 집은 네식 구라 보통 영계 두 마리로 식사를 하는데 한번 삼계탕을 끓이면 세끼를 먹는다.
워낙 좋아해 주는 신랑과 아이들이 있기에 만드는 나도 신이 난다. 신혼 때 신랑에게 삼계탕 해주고 결혼하기를 잘했다는 칭찬을 처음 들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삼계탕 재료
영계 두 마리, 통후추 10알 정도, 다진 마늘, 대파한대(뿌리까지), 양파 1개, 깨끗한 양파껍질, 시중에 파는 삼계탕용 한방재료, 대추 몇 알, 미림, 천일염, 찹쌀
1. 닭을 손질한다.
꽁지를 가위로 잘라 뗀다. 날개뼈 끝 부분을 자른다. 손질된 닭의 안쪽에 손을 넣어 기름부위를 벗겨낸다. 뜨거운 물을 안쪽, 바깥쪽에 뿌려 샤워시킨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대파, 양파 한 개, 다진 마늘 한 스푼, 소금(닭이 간이 배도록 충분히), 양파껍질, 대추 두세 알, 한방재료, 천일염, 미림, 통후추를 넣고 센 불로 끓인다. 물 양은 닭이 잠기게끔 한다.
3.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닭 두 마리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센 불에 닭 육즙을 가두기 위함이다. 센 불에 5분 그 후에 중불로 줄여 30분 삶는다.
4. 닭이 익는 동안 찹쌀을 깨끗이 씻어 작은 냄비에 불린다.
5. 30분 뒤에 닭을 한번 뒤집어 10분 더 익혀준다.
이때 육수를 국자로 퍼 작은 냄비에 있던 찹쌀에 육수를 넣고 맛소금으로 간을 한 뒤 죽을 끓인다.
6. 다 익은 닭을 한 마리 빼서 닭가슴살을 장갑 낀 손으로 잘게 부수거나 잘게 찢어 아까 육수에 만들고 있는 죽에 함께 섞어 약한 불에 졸인다. 중간에 육수가 부족하면 삼계탕 삶은 국물을 부어준다.
7. 아이들용으로 식판에 두툼한 닭다리와 찹쌀죽을 담아준다.
초계 국수 끓이기
1. 소면을 삶는다. 부르르 끓으면 찬물 세번 부어주고 채반에 찬물을 틀고 손으로 미끄러운 전분끼를 박박 닦아준다.
2. 남은 닭 육수를 끓여 소면에 부어주고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 올린다.
라면 끓이기
1. 남은 닭 육수에 파를 송송 넣는다.
2. 라면수프와 라면을 넣는다.
이렇게 먹으면 국물 버리는 것 없이 세끼가 해결된다.
물론 이렇게 먹을 수 없이 한 끼에 국물도 사라지는 집도 있겠지만 우리는 영계 두 마리에 국물을 넉넉히 해서 이렇게 먹는 편이다. 아이들이 다음날에도 닭죽을 찾는 일이 있고 백숙을 먹다 보면 국물에 얼큰하게 무언갈 끓이거나 양념을 풀어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여기에 매콤한 양념을 더하고 몇 가지 채소와 재료를 더하면 닭개장으로도 변신할 수 있지만 어린아이들이 있기에 매운 음식은 하지 않는다.
옛날부터 백숙은 몸보신으로 먹던 음식 중 하나다. 물론 지금은 더 좋은 음식들이 많지만 우리는 대부분 초복, 중복, 말복에 부모님이 해주시는 백숙을 먹으며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나이가 먹을수록 어릴 때 먹던 음식을 찾고 입맛이 변해간다는데 요즘 주기적으로 먹지 않으면 헛헛해지는 음식이 백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먹고 나면 배도 든든하고 속도 편한 음식이 생각나는 때도 있다. 아마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먹던 옛맛이기 때문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건 아닐까 한다. 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도 발라주고 닭 한 마리를 나누어 먹으면서 나누는 별 것 아닌 대화도 백숙의 맛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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